완벽하오. 우리말 실력에 놀라 심봉사마저 눈을 번쩍 뜨고 말았소.
이번 시험 문제가 너무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대의 우리말 실력을 너무 얕보았나 싶소.
이 정도면 책도 많이 읽고, 따로 맞춤법 공부도 했을 거라 짐작되는데
아마 1446년도이었다면 세종대왕님께서 직접 큰 상을 주었을 것이오.
하지만 지금은 2021년이니.. <KBS 우리말 겨루기> 출연해 보시는 건 어떻겠소? 이 정도라면 우승도 충분해 보입니다만.
2급 떡 하나 주면 우리말 번역하는 호랑이
"어흥! 만땅이 아니고 가득!"
자주 사용하지 않아 헷갈리는 외래어 표현까지 완벽하게 구사하는 그대의 실력에 놀라고 말았소.
평소 친구들과 대화할 때도 맞춤법, 띄어쓰기도 신경 쓰고 자체 검열하는 편 같은데..
가끔 한 번씩 틀리는 게 아주 인간적이구려. 그게 또 매력 아니겠소.
근데 소문을 듣자 하니, 떡 하나를 주면 우리말을 번역해 준다는데, 정말이오?
3급 다친 맞춤법 고쳐주는 흥부
"도대채가 아니라 도대체야, 알았지?"
마음씨 착한 그대는 친구들의 틀린 맞춤법 하나하나 그냥 지나치질 못하는 성격을 가졌소.
'되'와 '돼'의 구분에 민감하고 커엽과 댕댕이 같은 신조어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항상 고쳐주던 부분만 계속 고쳐주는 것 같은데.. 설마 거기까지만 아는 건 아니겠.. 큼큼
아무튼 마음씨 착한 그대의 오지랖 덕에 많은 친구들이 '되'와 '돼'를 구분할 수 있게 되었소.
언젠가 친구들이 은혜 갚을 날도 오지 않을까 싶소만.. 껄껄~
4급 우리말 주머니가 달린 혹부리 영감
"내 우리말 실력의 비결? 이 혹 안에 있지!"
평소 '헷갈리기 쉬운 맞춤법'을 친구들과 공유하기 좋아하고, 은근히 뽐내기도 하는데
유난히 띄어쓰기엔 관대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소만.. 나쁘지 않소이다. 껄껄~
믿거나 말거나 그대의 우리말 주머니 덕에 조금만 공부하면 금방 우리말 박사님이 될 수 있으니
계속 우리말에 관심 가지고 노력해 주길 바라오.
5급 신조어 보면 방귀 뀌는 며느리
"오저치고? 치항옳! 이건 못 참지!"
친구들 사이에 "인싸"로 통하며 유행에 민감한 그대는
"2021년 신조어 모음"과 같은 인터넷 글도 열심히 찾아보는 재밌고 유쾌한 스타일!
하지만 신조어를 너무 쓰다 보면 원래 우리말의 의미나 평소 맞춤법이 틀리기 쉬우니 조심해야 한다오.
물론 오저치고는 매우 환영한다만.. (사실 나도 신조어를 좋아한다오.. 뿡뿡뿌뿡)
6급 국어사전 매달아 공부하는 자린고비 영감
"아까워서 펼쳐질 못 하겠어!"
사실은 다 알고 있지만, 아끼고 아끼다 보니 우리말 지식까지 아끼는 당신의 마음 이해한다오.
가끔 TV에 맞춤법 퀴즈가 나오면 급격하게 말수가 줄던데.. 큼. 그것도 이해한다오.
하지만 이제 써야 할 땐 쓰고 실력 발휘하면서 척척, 멋진 우리말 지식을 뽐내보는 건 어떨까 하오.
지금 점수는 지나치게 겸손하십니다. 에헴.
7급 맞춤법을 육지에 두고 온 별주부전 토끼
"육지에 가면 잘할 수 있어! 육지로 보내줘!"
아니.. 그대는 맞춤법을 육지에 두고 왔구려. 왜 진작 말하지 않았소.
거북이에게 일러둘 테니 함께 다시 육지에 올라가 맞춤법을 가지고 오구려.
용왕님이 육지에 맞춤법을 배우기 위해 그대를 데리고 왔는데 말이오.
맞춤법만 가지고 온다면 이 정도 문제들은 누워서 떡 먹기처럼 다 맞출 수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소!
8급 우리말을 반대로 읽는 청개구리
"이르케일그면외않된데?!"
사실 그대는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우리말 마스터지만
일부러 정체를 숨기기 위해 거꾸로 가고 있는 걸 나는 다 알고 있소.
정답을 다 맞추는 거보다 이만큼 틀리는 게 훨씬 더 어려운 건데.. 진짜 힘은 언제 보여줄 예정이신지?
이번엔 이렇게 보내드리지만, 다음번엔 꼭 진짜 힘을 꺼내서
청개구리가 아닌 만점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시오. 꼭. 꼭. 꼬옥.